■ 방송 : KBS 재난방송 KBS Life ‘재난안전119’
■ 방송일 : 26.6.23 PM 15:10~15:40
■ 진행 : 최서임 아나운서
■ 출연 : 이송규 사단법인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기술사, 공학박사)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이 KBS Life 재난안전119에 출연하여 폭염과 밀폐공간 작업 현장의 사각지대를 조명했다. 이 회장은 현장의 안전 수칙 이행이 미흡하고 고령 노동자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같은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책이 부족하여 인명 사고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사고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 기술 도입이 필요하며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산업 현장 노동자의 안전 보호 문제가 중대한 사회적 의제로 부상했다. 특히 실외 환경에서 근무하는 고령의 단순노무 인력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이들의 재해 위험성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은 현장에 뿌리 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혹서기의 기온 상승을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닌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간주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건설 현장이나 물류 센터와 같은 실외 작업장은 온열질환에 매우 취약한 환경이다. 장시간 햇볕에 노출될 경우 열탈진이나 열경련을 지나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즉각적인 대응이 실패할 경우 뇌 손상과 같은 영구적인 신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폭염 대응을 위한 작업 시간 조정 등을 권고하고는 있으나 이는 강제성이 부족한 행정 지침에 그치고 있어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준수율이 떨어진다. 제도적 울타리 밖에 있는 배달 및 택배 종사자들의 경우 이러한 위험에 더욱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폭염은 밀폐공간 내 질식 사고 발생 빈도 또한 높이는 요인이 된다. 최근 10년간 맨홀이나 탱크 등에서 발생한 질식 사고 사망자 126명 중 약 3분의 1에 달하는 40명이 여름철에 집중되었다. 기온이 오르면 산소 결핍 현상이 가속화되고 유해가스의 발생량도 증가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가스 측정이나 강제 환기, 보호구 착용 및 외부 감시자 배치와 같은 필수 수칙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동료의 사고를 목격하고 구조를 위해 무방비 상태로 현장에 진입했다가 2차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현장에서 끊이지 않는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는 현장 종사자들이 위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안전 무지'가 지적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위험 징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예방 중심의 안전 체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는 것보다 현재 마련된 안전 매뉴얼을 현장에서 한 번 더 확인하고 엄격히 실천하는 태도가 산업재해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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