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추락, 노인은 낙상 주의” 질병청 손상통계 공개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6 09: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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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손상 45.4%가 10세 미만…낙상은 80세 이상 비중 가장 높아
▲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의 규모 및 현황(2025년) [질병관리청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질병관리청이 어린이 추락과 고령층 낙상 등 연령별 손상 특성을 파악하고 예방관리 정책의 근거로 활용하기 위해 ‘2025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26일 발간했다. 지난해 조사에 참여한 29개 병원 응급실에서 집계된 손상환자는 9만8615명으로 이 가운데 23.8%가 입원했고 2.3%가 사망했다.

 

이번 통계는 질병청이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손상 원인과 위험요인을 파악해 예방정책 수립과 평가에 활용하기 위한 조사로, 의무기록과 면접을 통해 손상 원인·부위·의도성·최종 결과 등을 확인한다. 2025년부터는 기존 23개 지정 의료기관에 한국소비자원 위해정보 제출 의료기관 6곳을 추가해 모두 29개 병원의 자료를 분석했다.

 

손상환자의 고령화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체 환자 가운데 70세 이상은 19.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10세 미만이 17.2%로 뒤를 이었다. 2025년 응급실을 거쳐 입원한 손상환자의 52.9%는 60세 이상이었으며, 사망 환자 가운데서는 80세 이상이 22.6%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80세 이상 손상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체 내원 환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3.2%에서 지난해 9.5%로 약 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70대도 5.7%에서 9.9%로 증가한 반면 10세 미만은 24.8%에서 17.2%로 감소했다.

 

손상 원인으로는 추락·낙상이 전체의 40.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수사고가 15.5%, 둔상이 14.8%를 차지했다. 추락·낙상 비율은 2015년 29.6%에서 10년 사이 10.4%포인트 높아졌다. 이 통계에서 추락은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 낙상은 같은 높이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경우로 구분한다.

 

추락은 어린이에게 집중됐다. 지난해 추락 손상환자 1만419명 가운데 10세 미만이 45.4%로 가장 많았다. 전체 추락 사고의 60.2%는 집에서 발생했으며 집 안에서는 방·침실이 46.6%, 거실이 22.1%를 차지했다.

 

낙상은 고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낙상 손상환자 2만9065명 가운데 80세 이상이 19.9%로 가장 많았고 70대 15.7%, 60대 14.8% 순이었다. 60세 이상을 합하면 전체 낙상 환자의 50.4%를 차지했다. 특히 80세 이상은 낙상으로 입원한 환자의 33.1%, 사망 환자의 42.5%를 차지했다. 낙상 발생 장소 역시 집이 45.3%로 가장 많았고 집 안에서는 거실, 화장실, 방·침실 순으로 나타났다.

 

중독 손상에서는 젊은 연령층의 비중 증가가 확인됐다. 지난해 중독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6816명으로 의도적 손상이 69.4%를 차지했다. 중독물질은 치료약물이 66.7%로 가장 많았으며 가스 11.5%, 인공독성물질 10.0%, 농약 9.4%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8.1%, 10대가 15.8%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10~20대가 중독 손상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16.9%에서 지난해 33.9%로 약 2배가 됐고, 10대만 보면 같은 기간 5.6%에서 15.8%로 증가했다.

 

안전벨트와 헬멧 등 보호장비 착용 여부에 따라서도 사망 비율에 차이가 나타났다. 운수사고 환자 가운데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사망 비율은 3.9%로 착용자 1.9%의 약 2배였다. 오토바이 헬멧 미착용자의 사망 비율은 10.4%로 착용자 3.5%의 약 3배였고, 자전거도 헬멧 미착용자가 1.7%로 착용자 0.8%의 약 2배였다.

 

손상 예방 정책은 현재 법정 종합계획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2025년 1월 시행된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국가 차원의 손상관리사업과 5년 단위 손상관리종합계획, 손상조사·통계사업 등의 근거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제1차 손상관리종합계획(2026~2030)은 추락·낙상을 우선순위 손상 문제에 포함하고, 어린이·청소년 안전사고와 노인성 추락·낙상 등 생애주기별 손상 예방을 주요 추진과제로 두고 있다. 질병청은 손상 통계의 품질을 높이고 관련 데이터를 연계·분석하는 손상감시체계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제1차 종합계획의 실행을 위해 14개 관계부처와 17개 시·도가 마련한 2026년도 손상관리 시행계획이 국가손상관리위원회에서 심의·의결됐다. 이는 종합계획 시행 첫해에 마련된 첫 연차별 시행계획이다.

 

질병청은 이번 통계와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원시자료를 국가손상정보포털을 통해 제공한다. 원시자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신청서를 접수한 뒤 심의를 거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연령대별로 손상 양상이 다른 만큼, 그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예방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손상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가 손상 연구와 분야별 대책 마련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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