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악사고 10월에 가장 많아…소방청, 등산로 이탈·음주 산행 자제 당부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3 09: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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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10월 구조건수 최다…9~11월 가을철 사고 집중
▲ 9일 오전 강원 인제군 서화면 향로봉(해발 1천296m) 일대 능선이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2026.10.9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최근 3년간 발생한 산악사고가 3만 건을 넘어선 가운데, 단풍철인 10월에 연간 산악사고 구조활동이 가장 많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가을철 등산객 증가에 따른 사고 위험에 대비해 지정된 등산로 이용과 정확한 사고 위치 확인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13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구조건수는 총 3만583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구조 인원은 2만1466명으로 연평균 7155명이 구조됐다.


연도별 구조건수는 2023년 1만1215건에서 2024년 1만276건, 2025년 9092건으로 감소했다. 구조 인원 역시 2023년 7563명, 2024년 7386명, 2025년 6517명으로 줄었다.


전체 구조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사고 발생 시기에는 뚜렷한 계절적 특성이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월별 구조활동을 분석한 결과 10월이 연간 전체 구조건수의 12.4%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3개 연도 모두 10월에 구조건수가 가장 많았으며, 9월부터 11월까지 가을철에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사고 유형별로는 실족·추락이 9806건으로 전체의 32.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조난·수색이 8954건(29.3%), 경련과 저체온증 등을 포함한 개인 질환이 3149건(10.3%)으로 집계됐다.


탈진·탈수에 따른 구조활동도 1502건(4.9%) 발생했다. 낙석·낙빙 사고는 249건(0.8%), 고온환경질환은 144건(0.5%)으로 조사됐다. 실족·추락과 조난·수색을 합하면 1만8760건으로 전체 구조건수의 61.4%에 해당한다.


산악사고는 일반 도로와 달리 접근 가능한 경로가 제한되고 지형이 복잡해 구조대의 현장 접근과 환자 이송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산행 중 부상이나 응급질환이 발생했을 때는 신고자가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소방청은 산악지역에서 신속한 구조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 34대의 소방헬기를 활용한 긴급출동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방헬기는 지상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응급환자를 구조하고 이송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등산 중 길을 잃거나 부상자가 발생하면 주변에 설치된 국가지점번호판이나 산악위치표지판을 확인해 119에 신고해야 한다. 표지판을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주변의 뚜렷한 지형지물을 파악해 사고 위치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신고 이후에는 등산로에 설치된 간이구조구급함의 비상 의약품을 활용해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보온을 유지하면서 구조대를 기다려야 한다.


사고 예방을 위한 산행 준비도 강조됐다. 소방청은 가을철 산행에 앞서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혼자 등산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도록 권고했다. 등산 코스는 개인의 체력과 당일 건강 상태를 고려해 선정하고, 산행을 일찍 시작해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해야 한다.


등산 전에는 가벼운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산 정상과 계곡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온 차에 대비해 겉옷을 준비해야 한다. 산행 도중에는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하며 음주 산행도 금지해야 한다.


주영국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가을철 산행은 급격한 일교차와 이른 일몰 등으로 인해 작은 방심이 중대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상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본인 체력에 맞는 과정(코스)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정된 등산로 이용과 음주 산행 금지 등 기본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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