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중독 원인과 대비책은 ... 전북 무주 일가족 5명 사망, 1명 중태

이송규 안전전문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0 08: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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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연소(산소 부족한 상태 연소) 과정에서 일산화탄소(무색.무미.무취) 발생
-미량이라도 헤모글로빈과 친화력이 매우 높아 치명적
-보일러 산소 유입배관과 연소 후 가스 배기구 촘촘히 점검해야
-일산화탄소 농도측정기 부착 필요
-일산화탄소는 공기보다 가벼워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기는 상부에 설치해야
-LPG 사용 시 누출될 경우 공기보다 무거워 산소질식 우려 또는 화재나 폭발 위험
▲사고가 난 기름보일러의 배기구가 이물질로 막혀있었다(사진, 채널에이)
9일(어제) 전북 무주에서 노모 생일 모임에 참석했다가 일가족 5명이 사망하고 가족 1명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알려졌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미·무취의 가스로 흡입과정에서 쉽게 체내로 들어가 저산소증을 유발시키게 되는데 이런 상황을 ‘일산화탄소 중독’이라고 한다.

실내에 아주 적은 양의 일산화탄소가 있더라도 혈액의 헤모글로빈과 친화력이 산소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미량이라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의 친화력이 산소보다 200배 더 강력하다.

이런 위험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원인과 대비책은 무엇인가.

◆ 일산화탄소 발생 원인
일산화탄소는 연소과정에서 발생하지만 모든 연소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완전연소에서는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지만, 불완전연소일 때 발생한다.

불완전연소’란 일정한 양의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연소되는 과정이며, ‘완전연소’란 산소 공급이 충분한 상태에서 불순물이 없는 연료에서 연소하는 과정으로 완전연소에서는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탄소인 탄산가스와 수증기만 발생하는 과정이다.

완전연소 과정에서는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위험하지 않지만, 불완전연소에서는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므로 환기가 부족한 실내에서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발생해 아주 위험하다.

이런 일산화탄소 중독은 지난 과거에 많았던 일명 ‘연탄가스 중독’이다. 연탄가스 중독은 밀폐된 공간에서 불순물이 많은 연탄이나 수분이 있는 연탄을 태웠을 때 불완전연소가 되어 일산화탄소가 발생한 것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에서 기름보일러를 사용했고 보일러의 연소 후 배기통인 연통의 연결부위가 터져있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기름보일러의 연소과정에서 불완전연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름보일러는 공기중에서 산소를 공급받아 연료인 기름이 연소되어 물을 따뜻하게 한다. 이번 사고는 밀폐된 보일러실에서 연소과정으로 유입되는 산소의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완전연소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불순물이 많은 연료를 사용할 경우에도 불완전연소가 되어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정상적인 보일러에서는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만일, 불완전연소로 인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더라도 실내로 들어가지 않고 외부로 배기가 잘 되면 괜찮지만, 보일러실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실내로 들어가면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한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름보일러는 연소를 위한 공기 흡기구와 연소 후 가스를 배출하는 배관을 단단히 설치하지만 여름철에는 사용하지 않는 등 불규칙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노후화 등이 빨라져 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다.

지난 2018년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 10명이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사고가 발생한 원인도 가스보일러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 배관 안에 벌집이 있어 산소 공급을 방해했기 때문에 산소의 양이 부족해 불완전연소가 되어 일산화탄소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추정하면 밀폐된 공간의 보일러실 보일러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불완전연소로 일산화탄소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소 후 가스가 배출되는 배관(배기구)이 터졌거나 막혔을 수 있다.

특히, 사고 당일 비가 와서 습도가 높아 환기가 잘안된 것도 참사를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 일산화탄소 중독 대비책
날씨가 추워져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보일러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에는 보일러의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보일러실의 밀폐된 공간으로 인해 산소 공급을 위한 흡기구가 원활하지 않는지  또는 연소 후 배기구가 터졌거나 막혀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배관과 보일러의 연결부위가 정상적으로 잘 되어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동안 보일러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배관 안에 벌이나 새 등이 벌집, 새집 등을 지어 놓을 수 있어 배관 내부를 촘촘히 점검해야 한다. 만일 배관 안에 벌집이나 새집이 있을 경우 강릉 펜션사고와 같이 아주 치명적이다.

우선, 보일러실의 환기는 잘 되도록 하고, 연소를 위한 흡기구나 연수 후 가스를 배출하는 배기구도 터진 부분이나 녹슬어 노후화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금속은 온도가 높을수록 마모가 더 빨라져 점검을 자주해야 한다.

이런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일산화탄소나 산소 농도측정기를 실내에 부착해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중요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기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실내의 상부에 설치해야 한다. 간이 측정기는 소형으로 소지할 수 있다.

특히, LPG를 사용하는 가스보일러인 경우 LPG가 누출되면 LPG는 공기보다 무거워 실내 하단부부터 쌓이게 되어 산소를 차지하는 공간이 부족해 산소질식이 될 수도 있어 가스 누출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점화원에 의해 불이 나거나 폭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송규 안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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