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전쟁49' 순직 소방관 사인 맞히기 논란…유족 "고인 죽음 폄훼해 분노"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9 05: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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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운명전쟁49')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디즈니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가 순직 소방관의 사주를 두고 사망 원인을 맞히는 미션을 진행해 고인 모독 및 유족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운명전쟁49’ 2회에서는 49명의 운명술사가 망자의 사인을 맞히는 미션이 펼쳐졌다. 제작진은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 중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교의 얼굴과 사주를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무속인 출연자들은 화마에 갇혀 명을 다했다거나 압사당하는 느낌이 강하다는 등 사망 직전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묘사했다. 이를 지켜보던 연예인 패널들은 신기해하거나 자극적인 리액션을 보이며 방송을 이어갔다.

방송 이후 고 김철홍 소방교의 조카라고 밝힌 A씨는 SNS를 통해 제작진이 영웅이나 열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취지라고 설명해 동의했으나 실제 방송은 무속 서바이벌 예능이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운명전쟁49')



A씨는 고인의 누나와 작가가 통화한 녹취를 확인한 결과 사주를 통해 의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는 설명은 있었지만 정작 방송에서는 죽음을 맞히는 게임 소재로 소비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른 사람을 구하다 순직한 고인의 죽음을 저런 식으로 폄훼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출연진이 웃고 놀라워하는 모습에 가족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운명전쟁49’ 관계자는 모든 에피소드는 기본적으로 유족의 동의를 구하고 진행했으나, 현재 제기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제작진을 통해 전반적인 경위를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故 김철홍 소방교는 2001년 3월 4일 홍제동 다세대 주택 화재 현장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순직했으며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희생정신을 기억하게 하는 인물이다. 유족 측은 이번 방송이 공익적인 목적은커녕 고인의 희생을 자극적인 콘텐츠로 전락시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peoplesaf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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