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7mm 빗물 흡수' 숲토양 보전 대책 필요

이유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9 18: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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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지 (사진, 이유림 기자)

[매일안전신문=이유림 기자] 집중호우, 홍수 등 점차 강해지고 빈번해지는 극한기후 현상에 빗물을 흡수 및 저장하는 투수(透水)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속가능한 생태적 물관리 대안으로 산림의 투수성을 강조한다.

지난 13일 2022 경기도 정책토론대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천의 효율적 관리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이희예 성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둔치에 홍수터를 복원해 투수 면적을 넓혀 투수율을 확보해야 한다”며 투수기능 확보를 역설했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6일 국회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2030 부산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행사장 침수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빗물 유출을 원활히 하려면 투수 보도블록을 비롯한 침투시설과 각종 저류 시설 배수펌프까지 세밀하게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최근 태풍이나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잇따르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심에서는 빗물 흡수에 탁월한 투수 보도블록으로 거리를 포장하는 방안이 제시되는 한편 숲토양의 월등한 투수기능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국립산림과학원이 전국 숲 731개소의 투수기능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 숲토양의 평균포화투수계수는 0.012cm/sec다. 도심지인 서울시의 전체 도시토양 평균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서울특별시 빗물관리 기본계획'에 따르면 서울시의 평균 포화투수계수는 16.43mm/hr(약 0.00046cm/sec)이다. 


포화투수계수란 흠뻑 젖은 흙이 물을 통과시키는 능력을 의미한다. 투수계수가 높으면 지표에 떨어져 있는 빗물을 땅속으로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홍수 저감 효과를 불러온다.
 
▲ 토양 코어시료 단면 정리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발간한 ‘맑은 물의 지속가능한 확보를 위한 산림수자원서비스 계량화 및 증진방안 연구’ 등에 따르면 산림과학원은 100cc(높이 5cm, 지름 5cm)의 금속관에 부서지지 않은 토양시료를 넣고 물에 흠뻑 적시는 포화 과정을 거쳐 물이 젖은 층을 통과하는 시간을 측정했다. 연구에 쓰인 시료는 지표면으로부터 30cm 깊이의 심토로 전국 산림 731지점에서 채취했다.

그 결과 숲토양의 평균포화투수계수는 심토에서 0.012cm/sec로 산출됐다. 분당 환산 시 0.72cm로 1분간 내리는 비의 흡수되는 양은 7mm 이상이 되는 셈이다. 다만 토양의 깊이나 기존 머금고 있는 물의 양에 따라 투수기능은 달라질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최형태 국립산립과학원 도시숲연구과 박사는 “만약 토심이 얕아 20~30cm밖에 안되거나 그 전에 비가 많이 내려 토양 속에 물이 많이 들어가 있는 상태라면 투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같은 양의 비가 내리는 경우 도시의 운동장보다 산지의 토양이 빗물을 더 빨리 흡수해 침수피해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각종 편의시설을 비롯해 펜션, 도로 등의 설치로 토양의 면적이 감소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어 투수기능 유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로 산림청이 지난 6월 발표한 ‘2020년 산림기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림면적은 여전히 전체 국토(약 1004만 헥타르)의 63%를 차지하지만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80년 656만7772헥타르(ha)에서 2020년 629만8134헥타르(ha)로 40년 사이 약 27헥타르(ha) 줄었다. 이는 27만㎡(약8만평)으로 축구장의 35배가량에 달하는 크기다.

이에 산지보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산림청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보전산지에 대한 무분별한 훼손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불법 산지전용 피해가 늘고 있고 미복구 면적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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