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보청기 성능 평가 기준, 채널수 많을수록 고성능일까? 부작용 조심해야..

채지훈 원장 / 기사승인 : 2024-02-29 1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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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히어링 전문 청각 센터에 방문하는 난청인 중 보청기를 택할 때 채널 수를 중점으로 성능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 브랜드마다 기기 기능 및 성능을 표시하는 표에서도 채널 수 항목은 빠지지 않는데, 정말 채널 수가 많을수록 고성능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보청기의 채널은 가청 주파수를 여러 개로 나누어서 표시한 단위이다. 난청인도 모든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채널인 것이다.

기기에는 달팽이관을 대신하여 주파수별로 소리를 분석하고 증폭시키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데, 채널은 가청 주파수를 여러 개로 나누어서 표시한 압축 조절 및, 소리 감소, 피드백 제어까지 가능케 하는 단위라고 생각하면 된다.

간단하게 말하면, 채널 수가 높을수록 착용자의 청력에 맞추어서 소리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이미지의 화질에 비교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화소가 많을수록 사진의 화질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청기 채널 수가 높을수록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채널수가 많을수록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달팽이관의 기능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달팽이관은 고막 안쪽의 내이에서 소리 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청각기관인데, 고막에서 가까운 부위에서는 고주파수 대역을 처리하며 고막과 거리가 있는 안쪽 부분에서는 저주파수 대역을 처리한다.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 범위인 가청주파수는 200~20,000 Hz까지이다.

주로 일상에서 대화를 하고 생활하며 듣는 소리 범위는 1000~4000 Hz이다. 이는 인간이 주로 듣는 주파수 영역대는 한정되어 있으며 어느 정도 잘 듣지 못하는 주파수대의 증폭량을 조절해 준다면 일상에서 큰 불편함 없이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Woods and colleagues(2006) 연구 결과를 보면, 957개의 다양한 청력도를 바탕으로 어음인지력을 높여주는 보청기 채널 수를 평가하였는데 9개의 채널이라면 대부분으 청력도에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른 연구들에서도 심한 경사형, 급경사형 청력 손실이라면 3~19채널 정도의 기기를 착용하여 충분히 어음이해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수평형, 경사형 청력 손실의 경우 채널 수 3개부터 18개까지는 크게 어음 이해력에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즉, 주파수별로 청력이 손실된 차이가 크다면 채널수가 많을수록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의 채널 수만 되어도 청취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 출시하고 있는 유명 보청기 브랜드의 제품들은 대부분 12~64까지의 채널 수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이 많다. 하지만 무조건 많은 채널은 의미가 없고, 오히려 사운드 처리 속도를 늦추어 말소리가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그렇기에 나에게 잘 맞는 채널을 선택하는것이 중요하다. 여러가지 프리미엄 등급의 기기들을 취급하고 있는 전문 청각 센터에서 기기를 구매할 경우 나의 청력 상태와 음질 선호도 등을 고려하면 실패 없이 좋은 기기를 택할 수 있다.


/ 하나히어링 보청기 청주센터 채지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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