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부국장 아들, 러시아군으로 러-우 전쟁 참전해 전사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6 16:06:54
  • -
  • +
  • 인쇄
(사진=마이클 알렉산더 글로스 SNS)

[매일안전신문]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의 아들이 러시아군에 자원 입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이하 현지 시각) 러시아 독립 언론 아이스토리스(iStories)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마이클 알렉산더 글로스(21)는 2023년 9월 러시아군에 자원 입대했다. 그는 3개월간 네팔 출신 병사들과 훈련한 뒤 같은 해 12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돌격부대원으로 투입됐다. 마이클은 지난해 4월 4일 바흐무트 인근 솔레다르 지역에서 포격을 받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마이클의 어머니는 지난해 2월 CIA 디지털 혁신 담당 부국장으로 임명된 줄리앤 갈리나다. 아버지 래리는 이라크전 참전용사로 현재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클은 러시아 소셜 미디어 브콘탁테(VK)에서 자신을 ‘다극화된 세계의 지지자’로 소개했다. 그는 “난 집에서 달아났고, 세계를 여행했다”며 “나는 파시즘을 혐오하며 조국을 사랑한다”고 적었다.

마이클은 대학에서 성평등과 환경 보호 시위에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좌익 성향 환경 단체 ‘레인보우 패밀리’에 가입했으며,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 발생 시 하타이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하다 러시아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의 지인은 아이스토리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분노해 러시아행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음모론 영상에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입국 사실은 알았으나 전쟁 참전 여부는 몰랐던 마이클의 부모는 지난해 6월 미 국무부를 통해 아들의 죽음을 통보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장례식을 치렀지만 부고에서는 ‘동유럽에서 사망했다’고만 밝혔다.

래리 글로스는 아들이 평생 정신 질환을 앓았으며 17세부터 부모의 가치관에 반항했다고 털어놨다. CIA는 성명을 통해 “마이클의 별세를 국가 안보 문제가 아닌 가족의 개인사로 간주한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매일안전신문 / 이진수 기자 peoplesafe@daum.net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진수 기자 이진수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