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늘어나는 레지오넬라증...경기도, 9월말까지 고위험시설 점검 이어가

이종삼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2 13: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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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청 전경(사진: 경기도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여름철 냉각탑과 급수시설 사용이 늘면서 레지오넬라증 발생 위험도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도가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등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설을 중심으로 환경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도내 신고 건수가 이달 1일까지 130건을 넘어선 만큼 시설별 위생관리를 통해 감염 위험을 사전에 낮춘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는 지난 4월부터 종합병원과 요양병원, 대형건물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레지오넬라균 집중 환경검사를 오는 9월 말까지 이어간다고 3일 밝혔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올해 전국에서 신고된 레지오넬라증은 506건이다. 이 중 경기도에서 신고된 사례는 134건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경기도가 0.98건으로 전국 평균인 0.99건과 유사했으며, 서울의 1.50건보다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도내 신고 건수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2년 102건에서 2023년 133건, 2024년 141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77건까지 증가했다. 올해 역시 9월 초 현재 134건이 신고되면서 지난해 연간 발생 규모에 가까워지고 있다.

계절별로는 대형건물 등의 냉각탑 사용이 집중되는 7~9월에 신고가 상대적으로 많다. 그러나 겨울철에도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계절과 관계없는 시설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실시한 환경검사에서는 시설 유형 가운데 요양병원 11개소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 감염에 취약한 사람이 생활하는 시설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확인됐다.

이에 도는 올해 별도의 레지오넬라증 예방관리 계획을 마련하고 도내 300개 시설에서 약 1000건의 환경검체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검사 대상 가운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총 75개소로, 해당 시설 전체를 검사한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과 노인복지시설 등 고위험시설 180개소를 비롯해 백화점 등 대형건물 10개소, 목욕탕·온천과 같은 물 이용시설 35개소도 대상에 포함했다.

레지오넬라증은 물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미세한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진 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서 감염될 수 있다. 주요 관리 대상은 대형건물의 냉각탑을 비롯해 냉·온수 급수시설과 목욕탕, 온천 등이다.

감염됐을 때는 고열과 기침,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는 폐렴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급성 발열성 질환인 ‘폰티악 열’ 형태로도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직접 전파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는 일반 가정이나 차량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의 경우 냉각 과정에서 물을 이용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레지오넬라균 증식·전파와 관련한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가정용 에어컨 사용 자체를 레지오넬라증 감염과 연결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령자와 흡연자, 만성폐질환·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감염 이후 증상이 심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도는 갑작스럽게 고열이나 기침, 호흡곤란 등 폐렴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하거나 일반적인 치료를 받았는데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환경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소규모 건물과 민간시설에 대해서도 자체적인 위생관리를 요청했다. 냉각탑이나 저수조, 급수·급탕시설 등을 갖춘 시설은 주기적으로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고 설비 관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는 집중검사가 끝나는 9월 이후에도 각 시군 보건소와 연계해 필요한 시설을 대상으로 수시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검사에서 균이 확인된 시설은 재검사를 실시해 안전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관리한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레지오넬라증 신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냉각탑과 급수시설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무억보다 중요하다”며 “9월까지 계획에 따라 점검을 철저히 하고 균이 검출된 시설은 재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사후관리하는 등 도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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