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물류창고 ‘추락사’ 누가 봐도 “후진국형 사고”

박효영 / 기사승인 : 2020-12-21 1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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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 일요일(20일) 아침 7시반 즈음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에 있는 물류센터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3명이 추락해서 목숨을 잃었다. 물류센터 5층 자동차 진입 램프에서 천장 상판을 덮는 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천장을 받치고 있는 콘크리트 뼈대가 무너져내려 10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다른 2명도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에 있다.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평택소방서)
사고 현장의 모습. (사진=평택소방서)

희생당한 노동자 5명은 모두 중국 동포였다. 이들은 화물차가 5층에서 6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통로를 건축하고 있던 중에 변을 당했다. 공사 현장 한 가운데에 천장 한쪽이 휑하니 뚫려있다. 옆에서 사고를 목격한 다른 노동자들은 순식간에 붕괴가 일어났다고 증언했다.


6층 바닥을 공사하기 위해 5층에서 ‘기둥’을 세우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보’가 있고 그 위에 ‘철판’을 깔고 ‘철근’ 공사를 한 다음에 ‘콘크리트 타설’로 바닥을 만드는 것이다. 아마 철근을 조립하던 중에 보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할 예정으로 올 2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그 규모만 6만평(19만8347제곱미터)이 넘는 7층짜리 대형 창고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천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던 요인을 조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을 통해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확인해서 시공사와 원청 등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맨위 오른쪽 부분 천장이 뚫려 있다. (캡처사진=jtbc)
맨위 오른쪽 부분 천장이 뚫려 있다. (캡처사진=jtbc)

박두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21일 방송된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추락사고는 아무래도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던 과거에 더 많이 빈발하는 대표적인 사고이다 보니 재래형 사고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추락 사고는 충분히 예견 가능하고 예방이 가능한 사고”라며 “선진국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안전을 소홀히 하는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후진국형 사고”라고 규정했다.


이어 “한 마디로 얘기하면 선진국에서는 높은 곳에서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한 곳이 안전장치나 안전시설을 철저히 해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며 “반면 후진국은 그러한 안전장치나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데다 사람들에게 교육이나 조심하라는 경고판을 붙여서 해결하려는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 박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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