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즈상' 허준이, 서울대 졸업 축사 "자신에게 친절하길"

이유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30 11: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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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교수가 2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76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유림 기자]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39) 프린스턴대 교수가 29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76회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했다.

이날 허 교수는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 바란다”며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래 준비한 완성을 축하하고 오늘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한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는 조언을 건넸다.


2002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 입학해 수리과학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7년 서울대를 졸업한 허 교수는 이날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상도 받았다.

허 교수는 여러 수학 난제를 증명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달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서울대는 민주화 운동 당시 사망 등의 이유로 제적돼 졸업하지 못한 7명의 민주화 열사 김태훈(경제학과 78학번), 김학묵(사회학과 78학번), 박혜정(국문학과 83학번), 송종호(서어서문학과 87학번), 이동수(원예학과 83학번), 이진래(제약학과 79학번), 황정하(토목공학과 80학번)도 명예졸업자로 선정해 유가족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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