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지리산흑돼지 수제버거 부터 추억의 통밀빵 까지...매력적인 산청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6 20:00:31
  • -
  • +
  • 인쇄
▲(사진, KBS1TV '동네한바퀴' 캡처)

 

[매일안전신문=이현정 기자] 이만기가 경상남도 산청으로 떠났다.


16일 저녁 7시 10분 방송된 KBS1TV '동네한바퀴'에서는 경상남도 산청으로 떠난 이만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만기가 떠난 곳은 지리산 천왕봉을 품고 있는 이름 그대로 산 좋고 물 맑은 고장 산청이다. 경호강, 덕천강 등 맑은 물이 있고 지리산, 왕산, 황매산 등 좋은 산 또한 자리 잡고 있다. 산이 깊고 물이 맑아 1000여 종의 야생 약초가 자생하는 산청은 예로부터 한방의학의 전통이 이어져 오는 고장이기도 하다.

먼저 이만기는 2023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열리는 동의보감촌에서 산청 여행을 시작한 가운데 지리산 등산길의 별미인 지리산흑돼지 수제버거와 식초 에이드를 먹으러 갔다. 지리산 천왕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초입에 자리한 동네 시천면 중산리를 걷다가 감나무 밑 장독대에서 식초를 뜨는 모녀가 있었다. 미대를 나와 서양화가로 활동하다 귀촌한 이들은 감, 아로니아, 마가목 등 산청에서 나는 것들로 식초를 담구었다. 부산과 서울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던 딸은 커피와 식초 에이드를 파는 카페를 준비하다가 지리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가게니만큼 등산객들이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추가하기로 결정해 인근에서는 흔치 않은 버거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전했다. 소스부터 패티까지 모두 직접 개발한 지리산흑돼지 수제버거를 만들기 위해 타일 시공 일을 하던 사위도 가게에 합류했다. 이만기는 새콤달콤한 식초에이드와 고소하고 부드러운 흑돼지 수제버거를 맛보며 지리산 등산객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고 싶었다던 가족의 진심을 들어봤다.

이어 이만기는 경호강과 함께한 한평생을 산 은어잡이 노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즉석에서 구워낸 생선구이를 맛봤다. 그리고 나서 꾸지뽕나무 아래에서 풀을 베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난 이만기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꾸지뽕, 다시마, 감초, 상황버섯, 표고버섯을 가마솥에 오랜 시간 끓이고 이 약초 물을 천일염에 넣어 굽는 모습을 지켜봤다. 

 

▲(사진, KBS1TV '동네한바퀴' 캡처)


이후 이만기는 시천면의 한 마을을 걷다가 오래된 비석 하나를 발견했다. 흉년으로 사람들이 굶어 죽어갈 때 향리 주민들을 위해 구휼금을 기부한 이의 공덕비다. 미담이 깃들어 있는 마을을 둘러보다 한 식당에 발길이 닿는다. 이 집의 주메뉴는 가리장이었다. 가리장은 먹을 것이 많이 없던 시절, 논고둥과 지리산에서 나는 고사리와 나물들, 버섯, 들깨, 참깻가루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여 낸 산청 토속음식이다. 어린 시절 친정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논고둥가리장 맛을 잊지 못하던 정덕희 사장은 전복, 홍합 등 해물까지 듬뿍 넣어 업그레이드한 해물논고둥가리장을 만들어 그 시절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어 이만기도 맛보게 됐다.

이어 이만기는 한적한 신안면 마을 길을 걷다 숲에서 산초를 채취하고 있는 모자를 발견했다. 지리산에서 철마다 나는 산약초들로 장아찌를 만들고 있다는 모자였다. 15년 전인 2008년 서울에서 산청으로 귀촌한 이들은 서울에 살 때 배웠던 궁중요리를 장아찌에 접목해 산약초들로 장아찌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약초 본연의 향과 맛을 살려주는 장아찌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연구와 실패를 거듭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관련 직장에 다니던 아들도 6년 전 귀촌해 어머니 곁에서 장아찌를 배우며 제품 디자인, 온라인 판매 등의 일을 담당하고 있고 대기업에 다니다 퇴직한 남편은 마당쇠 겸 우렁각시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이후 이만기는 지리산 둘레길 9코스를 따라 걷다가 유점마을에 닿았다. 그러다가 집 앞에서 호박을 따는 어머니와 마당에서 빵을 포장하고 있던 아들을 만났다. 6.25 전쟁 때 중공군이 지나가다가 떨어뜨린 쌀이나 보리 등을 주워서 빵을 만든 게 시작이었다는 어르신과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빵을 먹고 자랐다는 아들이었다.일찍 세상을 뜬 남편 대신 농사일하고 지게를 지고 산에서 나무도 해다 팔며 자식들을 키워낸 어머니는 그 어렵던 시절 이따금 자식들에게 빵을 만들어 먹였다고 했다. 배고픈 시절을 겪어봐서 힘든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어머니는 마을을 지나는 지리산 등산객들에게 물과 음료수를 나누어주다가 빵까지 만들어 나누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만기는 나누는 일이 그저 보람되고 행복하다는 어머니의 인생 역정이 담긴 고소하고 건강한 통밀빵을 맛봤다.

 

 

 

매일안전신문 / 이현정 기자 peoplesafe@daum.net 

[저작권자ⓒ 매일안전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