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세계. 기념비적 발전이야” 생각만으로 쓴 트위터 글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4 11: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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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로드 (사진=토머스 옥슬리 트위터)
스텐트로드 (사진=토머스 옥슬리 트위터)

[매일안전신문] 생각만으로 트위터 글을 쓰는 시대가 도래했다. 운동 신경이 점차 퇴화해 근육을 쓸 수 없게 되는 운동 신경원병(MND) 환자가 뇌 혈관에 삽입된 칩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신경과학자 겸 싱크론 최고 경영자(CEO) 토머스 옥슬리는 23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2020년 4월 싱크론 BCI (Brain Computer Interface,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이식한 필립 오키프가 이날 밤 7시부터 내 트위터에 자신의 두뇌를 통해 여기에 글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오키프는 운동 세포가 파괴돼 팔을 쓸 수 없는 중증 MND 환자다. 루게릭병이 MND의 대표 질환이다. 오키프는 2024년 4월 싱크론의 BCI 칩을 뇌 혈관에 심었다. BCI는 싱크론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망가진 신경 대신 뇌의 운동 명령을 빠르게 읽어내 생각만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글을 쓸 수 있게 한다.


5시간 뒤 옥슬리 트위터 계정에는 “안녕, 세계, 짧은 트윗. 기념비적 발전”이라는 6단어의 짧은 글이 올라왔다. 오키프가 BCI를 통해 생각만으로 쓴 글이었다. 오키프는 이어 “키보드 입력, 음성 인식 등은 필요하지 않았다. 이 글을 그냥 생각만으로 쓴 것”이라는 추가 글을 남겼다.


이날 오키프는 총 7개의 트윗 글을 작성했고, 좋아요도 눌렀다. 옥슬리는 “오키프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절대적 존재다. 함께 일해서 좋다”며 트위터 글 쓰기 성공을 자축했다.


BCI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세계경제포럼이 ‘10대 유망 기술’로 선정할 만큼 의학, 과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 고도화가 이뤄지면 중증 마비 환자도 정상인처럼 일상생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싱크론은 최근 BCI 기술이 적용된 뉴로 칩 ‘스텐트로드(Stentrode)’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일론 머스크의 뇌 연구 스타트업 뉴럴링크보다 먼저 임상에 돌입한 것이다. 싱크론은 3~5년 안에 스텐트로드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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