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의 품격” 무작정 찾아온 대학생에 1학기 등록금 ‘덥석’

이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8-24 18: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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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김성모 페이스북)
(캡처=김성모 페이스북)

[매일안전신문] 만화가 김성모(52)씨가 급전이 필요해 찾아온 대학생에게 한 학기 등록금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빌려줬다고 밝혔다. 김씨는 거금을 선뜻 내준 이유로 “내가 거울을 보며 봤던 내 눈을 그 녀석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24일 페이스북에 전날 한 청년이 화실로 찾아온 이야기를 소개했다. 김씨에 따르면 자신을 21살 대학생으로 소개한 이 청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김씨를 찾아 대학교 한 학기 등록금을 빌려달라고 통사정했다.


김씨는 “화실 주요 멤버들은 전부 (빌려주는 것을) 반대했지만, 나는 1초도 생각 안 하고 그 대학생에게 한 학기 등록금을 빌려줬다”며 “이유는 단 하나, 먼 예전(옛날) 내가 거울을 보며 봤던 그 눈을 그 녀석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술 한두 번 먹지 않으면 이 친구는 반년을 편하게 공부할 수 있다”며 “얼마나 급했으면 먼길을 찾아왔을까. 이것이 배신으로 끝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와 함께 청년에게 받은 감사 문자도 공개핬다.


청년은 “다시 4호선을 타고 서울로 가서 수업하고, 대전으로 내려가는데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벅차오르고, 만감이 교차한다”며 “누구에게나 살면서 은인이 찾아온다고 하고,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제가 오는 그런 감정을 느낀 것 같다”고 술회했다.


청년은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매달 15일 과외비를 받는 날이라 그때마다 송금 드릴 것”이라며 “서울 올라가고 할 때마다 커피 한 잔씩 들고, 꼭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1993년 단편 ‘약속’으로 데뷔한 뒤 ‘마계대전’, ‘럭키짱’, ‘강안남자’, ‘대털’ 등 수많은 히트작을 그린 만화가다. 수십명의 어시스턴트를 고용해 매년 수백권의 작품을 쏟아내며 ‘만화 공장장’, ‘만신(만화의 신)’이라는 별명이 있다. 웹툰계에도 진출해 ‘New 고교생활기록부’라는 작품을 2019년부터 1년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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